
순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파트너 도시 간의 협력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순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파트너 도시 간의 협력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음은 부천에서의 경험을 담은 주디 퀸의 글 중 일부이다.
[상동호수 공원에 시원한 저녁 공기를 쐬러 간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호숫가에 나와 주위를 걷고 있다. 앉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모두 빠르게 걷는다. 어떤 사람은 팔을 반복적으로 휘저으며, 두 사람이 함께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 혼자서, 그리고 결코 손에서 내려놓는 적이 없는 핸드폰 없이 걷고 있다. 걷는 사람들의 시선은 더 작은 무언인가, 창 끝같은 것, 그들의 몸이 모두 통과해야 하는, 바늘 구멍에 고정된 듯하다. 몇분 후에 정신이 없어진 나는 군중을 헤치고 나오려 한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 그들을 따라 되돌아오지 않고 어떻게 공원 출구를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거슬러 걸어가는 것은 왠지 큰 위반행위 같다. 여기서도 내가 추구하는 휴식은 용인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프랑스어도 영어도 할 줄 모른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면 말이 아니라 몸짓으로 답한다. 손으로 가르쳐 보여주고, 웃음을 짓고, 어깨를 으쓱한다. 상대방도 그렇게 한다. 내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도 나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놀랍다. 내가 글을 쓰는 동안 이 단어들이, 잠시 빛이 나는 듯한 이 순간을 오히려 가리는 것은 아닌지.]
[어떤 할머니들은 내게 정말 친절하다. 버스를 타면 내 가방을 받아 무릎에 놓기도 하고, 영어 한마디도 못하셔도 굳이 길을 알려주려 하고 자리가 나면 앉으라고 성화를 하시고 손으로 자리를 맡아 주신다. 할머니들만큼은 내가 누구인지 아시는 듯히다. 내가 여자이고, 할머니들처럼 애기를 낳았고,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빨래를 하여 손이 거칠고,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는 것을. 할머니들 만이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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