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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시 부천

출판사와 서점

출판사와 서점

한국의 여건상 출판업 등은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부천은 서울까지 30분 거리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출판업이 발전하기 매우 어려운 여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지원정책에 의해 출판산업단지가 조성되며 한국의 출판업 대부분이 출판산업단지로 흡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시의 문화적 토양과 출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출판을 육성하여 부천시에는 529개의 출판사가 등록되어 있고 매출규모는 연 115억 원에 이른다. 서적 유통분야 산업은 온라인 대형서점의 등장으로 30여개의 서점이 현재 11개로 줄어들었지만 시 정부와 지역사회가 관내 서점 살리기 운동을 펴면서 활력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부천시는 서점과 문학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연계하고 있다.

  • <경인서점 중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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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으로 가득 찬 부천의 73 개의 작은 도서관 중 하나>
  • 부천시는 문학 분야에서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주요 정책으로 지역 내 서점 살리기 운동과 출판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출판산업과 지역서점은 문학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천시는 부천서점협의회와 상생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5년의 경우 시립도서관은 10억 원, 작은 도서관은 5억 원 등 총 15억 원의 예산을 지역서점을 통한 신규 도서 구입에 투입했다. 지역 내 서점에서 도서 및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하고 출판을 지원하는 등 출판산업지원정책도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부천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서점들이 부천서점업협의회를 결성해서 도서관과 협력하고 있다. 서점들은 저자와의 만남, 동화 구연 등 독서관련 행사를 추진하고 ‘공원 속 미니책방’ 등 시()의 독서정책을 함께 홍보하고 후원하고 있다. 한편 시민들은 도서구매 영수증을 기부하면 적립금 1%를 도서관에 책으로 환원하는 ‘나눔 북 뱅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독립 서점: 오키로북스 “내 인생의 심장, 오키로북스

[NEXT경기(사람)]은 기억에 남을 사연의 주인공이거나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경기도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기획시리즈입니다. 30번째로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출판물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부천 독립출판서점 ‘오키로미터북스’(5Km Books) 김병철 대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독립출판서점 ‘오키로미터북스’(5Km Books) 김병철 대표는 자신이 직접 책을 만들었던 일을 시작으로 독립출판서점을 열게 됐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부천’이라고 검색하면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수제버거로 유명한 ‘크라이 치즈버거’점(심곡동 본점)이다. 한국판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로 호명되는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부천 베스트 맛집으로 등재된 명소다. 동시에 하나 더 있다. 바로 크라이 치즈버거점 인근에 위치한 독립출판서점 ‘오키로미터북스’(5Km Books, 줄여서 ‘오키로북스’ : 통상 ‘오키로미터’로 불린다).

김병철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천시 심곡본동 오키로북스로 발길을 옮겼다.

단골손님들의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공간

“저는 공간을 만들 때, 좋아서 만들었구요. (오키로북스는) 뭔가 하고 싶어 하게끔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오키로북스 김병철(38?남)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2013년 부천시 심곡본동(541-11번지, 2~3F)에서 문을 연 오키로북스는 독립출판물 전문서점으로, 출판사도 겸해 운영되고 있다. 상호 ‘5KM’는 코끼리의 평균 걸음이 평균 시속 4~6km에서 착안, 디자인상 예쁜 이미지가 5km이기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서점은 ‘오키로미터 북스토어’라고 이름을 지었고, 출판사는 ‘오키로북스’로 불린다.

또한 읽기, 쓰기, 책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었다.

서점 문을 연지 5년째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다녀갔고, 이제는 독립출판물계에서 부천하면 바로 ‘오키로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서점을 열게 됐을까?

“원래 블로그를 했어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했는데, 그 콘텐츠를 출판사에서 보고 책 출간 제의가 와서 처음에 출판이란 걸 알게 됐죠. 인세가 너무 적고 힘들어서 고민을 하던 중, 아는 형님에게 이야기하니 이런 답을 들었습니다. ‘책 파는 사람이 블로그 안에 있으니, 독립출판하라’고 해서 하게 됐죠.”

김 대표는 “뭔가 독립출판으로 만든 게 <세렝게티 주민들>이라는 책이었는데,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 사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라며 “요즘은 1인 매체 시대이니 출판물도 그런 (독립출판)개념으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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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3년 부천시 심곡본동(541-11번지, 2~3F)에서 문을 연 오키로북스는 독립출판물 전문서점으로, 출판사도 겸해 운영되고 있다. >

그가 독립출판서점의 문을 열게 된 것은 예전에 자주 가던 카페의 넓은 책상에서 비롯된 듯 했다. 그 카페의 매력은 큰 책상에 둘러 앉아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키로북스 3층에도 그런 책상이 한 개 놓여있었다. “어떤 공간을 가지면 넓은 책상을 갖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상하면 책이 떠올라서 서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김 대표가 사는 곳은 서울 잠원동이다. 집과의 거리가 먼 부천에서 터를 잡게 된 것은 저렴한 임대료 때문이었다. 서점을 운영했던 5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질문했다. 오키로북스의 등장과 성장에 관한 생각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이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느꼈다”며 “5년 정도 되면서 ‘손님들의 추억, 발걸음이 닿으면서 공간이 완성형으로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인 에너지 같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서점을 찾는 단골손님 중에서 군대 제대를 하고, 결혼을 하고 오는 이들도 있었다. 커플로 오던 손님들이 결혼 후에도 찾고 있다고.

“여기에서 만나는 손님 분들이 친구들보다도 많아요. 좋은 친구를 만나는 느낌입니다”라는 김 대표의 말은 의미 있게 들렸다.

“(서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손님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퇴근 하는 게 절반이었죠. 처음 1년에는 닫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죠. 주위에서 자꾸 2년은 버티어보라고 해서 버텼습니다. 그랬더니 3년차에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너무 한 순간이었죠. 그러다보니 이렇게 왔어요.”

김 대표는 이어 “이제는 안정 단계다.”

서점을 방문하는 손님의 남녀비율을 살펴보면, 여성이 9명이라면 남성은 1명 정도. 나이층은 20대에서 30대까지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40대 손님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출판 자체가 여성분들이 대부분 소비하잖아요. 여자와 남자가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고, 문화를 소비하는 층이 대부분 여성이니까요.”

자신의 인생에서 ‘오키로북스’는 어떤 곳인가를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심장 같은 곳이다. 그냥 없어지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저 하나만 없어지면 다른 일을 하지만,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런 것이 통째로 사라지는 느낌일 것”이라며 “여기에 저도 추억이 많지만, (이곳이 사라진다면) 그분들의 추억이 없어져 기억도 앗아가 버리는 것이니 슬플 것 같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추천하는 독립출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독립출판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출판물과 달리 개성 있는 아이디어들이 책으로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SNS(특히 인스타그램)를 중심으로 여러 작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독립출판을 희망하는 이도 증가하는 추세다. 역시 독립출판물의 매력은 기성출판물에서 발견할 수 없는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배경에는 SNS의 영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에서 독립출판을 판매하는 서점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기성출판 서점보다도 수적인 면에서는 작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 책도 문화이다. 문화를 보면, PC방보다는 훨씬 적다”며 “도서정가제가 큰 부분을 차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동네서점들은 뭔가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 여시잖아요. 서점 주인에 따라 (책) 큐레이팅이 되는데, 찾아오시는 손님들의 취향도 정해지죠. 동네서점이 예전과는 달리 커뮤니티 개념으로 바뀌고 있어요.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시죠. 그러므로 (오프라인) 서점으로 몰리는 이유는 책을 매개로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이유, 커뮤니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마 운영하시는 분도 그런 것,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재미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 늘어나는 점을 살펴보면, 독립출판으로 책을 출간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독립출판물 제작 강좌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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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독립출판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기에 그걸 고스란히 담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기성출판물을 따라가지 말라는 것, 기성출판물의 아류작이 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기성출판을 하려는데 쉽지 않아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야지 하는데, 그런 이유로 독립출판을 내면 안 된다. 실패한다. ”고 강조했다.

특히 “독립출판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또, 기성출판물을 따라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기획해 출간 예정인 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뒤숭숭>이라는 제목의 4컷 만화책이다.

“제가 발행인이고, 작가님이 좋아했던 사람에게 상처를 입고 세상이 우울해 보여서 (쓴), 우울한 세상에 대한 매일매일의 일기입니다. 30대 남성작가입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연락을 드려서 작업을 해보자고 권유해서 책을 내게 됐습니다.”

이 책은 ‘텀블벅’(https://tumblbug.com,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곧 서점에 입고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실 이번에 만든 책은, 기존에 만들었던 책보다 대중적인 책이라서 독립출판물의 느낌이 적다”며 “정말 단순히 이 작가님을 좋아해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그가 기획해 만든 독립출판물은 <세렝게티 주민들>(동물 일러스트+글), <이별의 순간들(에세이, 25명 작가 참여), <나빛나 일기장>(디자이너 나빛나 씨의 1년간 그림일기), <달걀후라이책>(16개의 달걀후라이 이미지만 있는 책) 등이다. 모두 김 대표의 출판사 ‘오키로북스’에서 출간된 것들이었다.

오키로북스는 지난 11월 4일 ‘은유 작가의 글쓰기 고민 상담소’를 열고, 손님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대표는 부천에 또 다른 공간을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서울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 부천에 공간 하나를 더 만드는 걸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속 있다 보니 애정이 생겼어요. 부천하면 오키로가 떠오르신다고들 하세요. 서울에 계신 분들이 기억하신다고 하니 부천에 있고 싶습니다. 부천하면 크라이 치즈버거만 있었는데, 오키로미터도 떠오른다고 하시니 많이 기분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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